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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사랑을 생각하며...(이명재 장로)

세월이 유수같다고 하죠.

산의 상류에서 발원해 질풍노도 급류도 한 때 일 뿐 점차 내려오며 굽이굽이

유순해지며 마침내 바다로 흘러갑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로 가슴 졸이며 격동의 시절을 보내며 숱한 시행착오와

모난 점을 가다듬어 점차 원숙해지며 시니어가 됩니다.


지난 6월에 첫 직장 31년, 두번째 직장 5년을 끝으로 은퇴하고 안식년을 시작했지요.

두 달도 못 가서 멘탈이 무너지고 삶의 원동력을 상실하고 무기력하게 표류하는 난파선 같은 자신이 싫었습니다.


열심히 일했고 Full Retirement Age가 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자유롭지가 않았어요.

나름 자기 관리를 하며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 나가려 했지만 별 진전이 없던 중에 신문을

보고 효사랑에 등록하게 됐습니다.


김영찬 목사님하면 "정체성"을 일깨우는 분. 나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인간은 영원에서 와서 나그네로 잠깐 있다가 다시 영원으로 가는 자.


내가 해야할 일, 내가 가야 할 길, 내가 있어야 할 때에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고

이 땅에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이루며 열정적으로 살다가는 것.

무명용사라도 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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